경영난에 시달리는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가 앞으로 5년간 스마트폰 제조를 대만 폭스콘에 위탁한다고 20일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블랙베리는 3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폭스콘과 5년간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며 "폭스콘의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공장에서 앞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품의 지적재산권과 스마트폰 품질보증은 내주지 않기로 했다.
블랙베리의 이런 움직임은 독자적으로 살길을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초 블랙베리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매각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달 존 첸 블랙베리 회장은 매각 대신 회사를 회생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전환사채를 발행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난은 쉽게 타개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블랙베리는 지난 3분기 순손실이 44억달러, 주당 8.37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0만달러, 주당 2센트에서 크게 늘어났다. 매출액도 12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7억달러였다. 15억9000만달러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블랙베리 제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바마폰'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경쟁이 심해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점유율이 점차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