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이 10일째로 접어든 1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철도 화물 대체 수송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철도 파업으로 철도 화물 수송률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화물연대까지 운송 거부에 들어간다면 물류 수송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철도 파업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19일이 이번 파업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는 1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민주노총과 2차 상경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반면 코레일은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에게 "19일 오전 9시까지 복귀하라"는 최종 복귀 명령을 내렸다. 코레일 측은 "이때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사법 처리와는 별도로 불법행위에 가담한 정도에 따라 파면 등 중징계를 내리고 손해배상까지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화물연대, 철도 파업 지지하겠다
이날 화물연대는 경기도 의왕 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철도노조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지도부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하는 등 노동 탄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화물연대는 철도노조의 파업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철도 파업 시작과 함께 시행해온 '화물 차량을 이용한 철도 화물 대체 수송 거부'를 비조합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에는 대형 트레일러를 이용해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는 자영업자 등 1만200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철도노조에 압박 더하는 정부
정부와 코레일은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한층 높였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담화문에서 "철도 파업은 불법 파업으로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파업 첫날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던 노조 간부 191명 중 해고자 46명을 제외한 145명에게 감사 출석 요구서를 발부하는 등 이날부터 징계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노조 간부 18명에 대해 추가로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은 이미 체포 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 등 10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집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까지 파업을 그만두고 복귀한 인원은 841명이다. 사업장별로 복귀 여부를 논의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조원은 "어제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돌파구가 나올 거라고 기대했는데 야당도 결국 여당 탓을 하면서 면피만 했다"면서 "서울메트로도 파업을 접었고 우리만 맨 앞에서 매 맞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파업 참가율은 여전히 3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원들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찜질방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며 "'왕따'가 될까 두려워 복귀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조 간부가 업무 복귀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있으며 회사에서 복귀를 촉구하는 전화를 받으면 '자아비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경력 기관사를 선발해 투입하고, 승무 인력은 코레일관광개발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비 인력은 부품사와 협력사로부터 지원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