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 폭발물 소동은 기말고사를 보기 싫던 '철없는' 학생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현지 검찰은 17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로 이 학교 학생 엘도 킴(20)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엘도 킴은 한국계로 정치학을 전공하는 2학년생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킴은 전날 학교건물에 몰래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메일을 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보내 수사당국의 인력을 낭비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킴은 최고 징역 5년 혹은 벌금 25만 달러(약 2억6300만원)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킴은 전날 오전 8시30분께 기말고사 시험을 30분 앞두고 '캠퍼스 주변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익명으로 경찰 등에 발송했다.
킴은 메일에서 "폭탄이 조만간 터질 것이니 서두르라"고 경고했다. 그의 계획은 대성공이었다.
학교는 폭발물 설치가 의심되는 건물 4곳에 곧바로 대피령을 내렸고 해당 건물들에서 예정된 시험들은 모조리 취소됐다.
경찰은 수시간 동안 폭발물 수색을 벌였지만 아무런 위험 물질도 발견하지 못했고 폐쇄된 건물들은 이날 오후가 돼서야 재개방됐다.
인근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에서 올해 초 일어난 마라톤 대회 테러사건으로 보안에 만전을 기해 온 경찰은 허위 신고자 색출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이번 소동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킴이 시험을 보기 싫어 범행했다고 자백하면서 끝이 났다. 킴은 오는 19일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하버드대학은 폭발물 소동과 관련해 학생 1명이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확인하며 전날 혼란에 학교공동체 일원이 연루된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에는 예일대학에서 룸메이트가 캠퍼스에 총기를 난사하려 한다는 허위 신고가 들어와 건물이 4시간 동안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