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2년간 최대 9억엔(약 91억2500만원)에 계약한 오승환(31·사진)이 13일 오사카 리츠 칼튼호텔에서 공식 입단식을 했다.

그는 "한신은 제가 마무리 투수로 역할을 했을 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이라면서 "인기 구단의 일원이 됐다는 게 자랑스럽고, 빨리 시즌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젠 삼성 팬뿐 아니라 한국의 야구팬이 모두 저를 응원해 주신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고도 했다.

오승환은 이번 입단식을 위해 10일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새 시즌 준비를 위한 각오를 여러 차례 밝혔다. 11일 한신 구단 수뇌부, 코치진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선 '금주(禁酒) 선언'을 했다. 올해 삼성의 3연속 통합 우승에 앞장섰던 그는 예년의 비시즌 기간엔 술을 즐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시즌을 마치고 나서도 술을 입에 잘 대지 않고 있다. 각종 행사에서 건배할 때 조금 마시는 정도라고 한다.

그는 또 와다 유카타 한신 감독과 대화하면서 "불펜에서 공 10개만 던지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급박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서둘러 몸을 풀고 출전할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알린 것이다. 와다 감독 역시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오승환은 12일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을 방문했을 땐 '그동안 배운 일본어가 있느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난데야넹(なんでやねん)?"이라고 대답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난데야넹?'은 '왜 그래?' '무슨 일이야?'라는 뜻의 관서 지방 사투리이다. 오승환은 구단이 고용해준 통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꾸준히 일본어를 배워 감독, 팀 동료와 의사소통할 작정이다. 입단식을 마치고 13일 오후 귀국한 오승환은 18일부터 괌에서 개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 달 말엔 한신의 스프링 캠프(오키나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