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3일 중소기업은행장 후임 인사로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내정됐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낙하산 인사는 절대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 전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 "박근혜 정부가 특정집단이 밀어주고 당겨주는 식의 낙하산 인사를 계속한다면 금융산업의 발전은 요원해 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중소기업은행마저 재무부 관료 출신인 모피아를 낙하산으로 보내려 한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들은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내부출신 인사를 내치고 모피아를 낙하산으로 보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중소기업은행장의 모피아 낙하산 인사 계획을 하루 빨리 단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3명의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 리스트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관계에서는 조준희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과 교체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또 "정부는 좋은 관치도 있고 나쁜 관치도 있을 수 있다고 강변하겠지만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은 것"이라면서 "좋은 관치가 있다는 말은 좋은 독극물, 좋은 발암물질이 있다는 것처럼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현재 금융 공공기관과 협회, 금융지주회사 등 총 26곳의 최고경영자 중 절반 이상이 모피아로 채워져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 8곳에 모피아들이 포진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거론한 8곳은 KB금융지주회장, NH금융지주회장,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예탁결제원, 수협은행장, 여신금융협회장, 국제금융센터 원장이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하겠다고 하면서 특정 세력이 득세하는 관치금융을 강화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과거 산업화 시대의 인사와 관행, 관치금융의 폐습을 이어가서는 안 된다. 개발독재시대의 관치금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 경우 또 다시 금융위기가 도래하고 국민들을 불행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