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전격 처형된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에 대한 판결문에는 장성택 '괘씸죄'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들이 눈에 띈다.

우선 장성택이 측근들로부터 '1번동지'로 불린 대목이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판결문은 "장성택이 제 놈에 대한 환상과 우상화를 조장시키려고 끈질기게 책동한 결과 놈이 있던 부서와 산하기관의 아첨분자 추종분자들은 장성택을 <1번동지>라고 춰주며 어떻게 하나 잘 보이기 위해 당의 지시도 거역하는데까지 이르렀다"고 밝히고 있다.

'1번 동지'로 불리는 장성택이 김정은 유일영도체제에서 또다른 지도자로 불리웠다는 얘기다. 이는 김정은과 북한 권부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판결문은 또 "역사적인 조선노동당 제3차대표자회에서 전체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 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어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들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지도자로 추대되는 장면에서 '건성건성' 박수치는 모습이 판결문에 언급될 정도로 장성택에 대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감정이 불편했다는 얘기다.

이런 판결문 내용으로 미뤄 평소 장성택이 다른 권부의 인사들처럼 김정은을 깍듯이 대하지 않았음이 유추된다.

판결문은 하지만 국가전복을 위한 장성택의 구체적인 행위, 가령 군 동원 계획 이나 전복 모의를 위한 일당들의 회합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