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조직폭력집단과 `서울지역 패권 전쟁`을 벌이려던 서울 북부지역 폭력조직 ‘답십리파’의 두목과 조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1980년대 후반부터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를 주무대로 활동하면서 전북의 `전주나이트파`와 갈등을 빚은 `답십리파`의 두목 유 모씨(45)와 조직원 고 모씨(29)를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조직간 집단 패싸움을 준비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2011년 6월 4일 밤 조직원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의 한 호텔 근처에서 폭력조직 '전주나이트파'와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회칼과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장한 채 대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튿날 오전 2시40분쯤까지 대치 상태로 있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해산했다.
답십리파는 전주나이트파 조직원 홍모씨를 집단 구타해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혔고, 전주나이트파 조직원들이 보복을 위해 상경하자 소집명령을 내려 대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폭력조직 간의 시비는 답십리파 조직원 고씨에 의해 시작됐다. 고씨는 2010년 10월 대구 지역 `내당동파`의 한 조직원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전주나이트파 조직원 홍 모씨를 만났다. 고씨는 이 자리에서 홍씨에게 "전라도 애들이 서울에 올라와서 너무 설치는데 그러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붙은 시비는 폭력 행사로 이어졌다. 전주나이트파 일부가 답십리파 조직원을 폭행했고, 답십리파는 보복으로 2011년 6월 4일 서울의 한 돌잔치 행사장에서 홍씨를 집단 폭행해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혔다.
검찰에 따르면 답십리파는 이 사건 이전부터 서울지역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주나이트파와 신경전을 벌이며 충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답십리파는 1980년대 후반 서울 답십리동 일대서 활동하던 신모씨 등 지역폭력배들이 모여 결정한 폭력조직이다. 장안평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폭력조직 장안파와 주도권 다툼을 벌인 끝에 장안파 조직원을 낫으로 난자, 하반신불구를 만드는 등 수차례 폭행 사건과 그로 인한 보복 폭행에 연루되며 실체를 드러냈다.
2005년부터는 초대 두목 신씨의 신임을 얻은 유씨가 2대 두목으로 전면에 나섰다. 나이와 서열에 따라 부두목, 행동대장, 행동대원 등 역할이 주어졌다. 신규조직원을 모집하고 다른 조직에 몸담고 있던 이들을 스카웃하며 세를 불렸다.
이들은 '선배의 말엔 무조건 복종한다, 타 조직과의 전쟁에선 절대 물러서지 않고 보복한다, 위계질서를 어지럽히거나 탈퇴할 경우 빠따(야구방망이의 속칭)를 친다, 배신자는 반드시 보복한다'는 등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후배 조직원은 선배에게 90도로 인사하고 "형님, ~요" 식으로 말하도록 하는 등 행동수칙도 정했다. 또 전화를 끊을 땐 "쉬십시오. 형님", 식사를 할 땐 "식사 많이 하십시오. 형님", 선배 앞에서 옷을 벗을 땐 "탈의를 하겠습니다. 형님" 등 그들만의 대화수칙을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답십리파는 신입 조직원이나 거처가 없는 조직원은 서울 용두동, 전농동, 용산동, 장안동 등에 위치한 합숙소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매년 여름엔 가평, 청평, 양평, 속초 등지서 축구, 족구, 수상스키 등을 즐기며 단합대회를 열어왔다.
조직원이 구속되면 조직과 관련해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변호사비와 영치금을 대줬고, 조직을 탈퇴하려는 이들에겐 야구방망이와 죽도 등을 이용한 폭행이 가해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