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8일 "최근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 유럽 판매법인의 실적과 자산·부채 명세 등이 담긴 재무회계 자료를 요청했다"며 "얼마나 안 좋은 상황이길래 쉐보레 철수를 결정했는지 등을 따져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은 유럽시장에서 2016년부터 자동차 브랜드인 '쉐보레'를 빼고 캐딜락 등 나머지 브랜드로 수익을 내겠다는 사업 재편 전략을 발표했다.
쉐보레의 유럽 철수가 현실화되면, 유럽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차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GM의 매출 및 일자리 감소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한국GM의 2대주주(17.02%)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유럽시장에서 쉐보레를 철수하기로 한 GM의 결정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약 7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이 가운데 18만6000대의 쉐보레 차량을 유럽에 수출했다. 2016년부터 유럽 수출이 중단되면, 2년간 국내 GM공장의 생산량이 약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GM의 이번 결정이 일감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한국을 떠나려는 전략을 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