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남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전혜원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이하 정평위)가 밀양 송전탑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정평위는 8일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으로 인한 유한숙 어르신의 죽음과 공사 강행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우리는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며 "정부와 한국전력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농약을 마시고 숨진 주민 유한숙씨의 안식을 기도하고 2012년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 이후 2년 만에 결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으며 정평위는 이미 여러 차례 공사 강행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안을 마련하도록 정부에 호소해왔지만, 정부와 한전은 공사 재개를 위해 과도한 경찰력을 투입하고 불법적 연행과 채증 등의 인권침해뿐만 아니라, 물리적 충돌로 일어난 마을주민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유한숙 어르신의 죽음 등 지역민의 희생을 전제로 한 일방적 국책사업 강행은 그 자체로 엄청난 폭력이기에 정부는 '공권력의 중대한 임무는 국민들의 권리와 의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지상의 평화 77항)임을 진심으로 통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지역민의 동의와 사회적 공론이 배제된 국책사업이 그 자체로 엄청난 폭력이며, 지금과 같은 정책의 지속은 힘없는 사람들이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한국전력은 핵발전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정책을 총체적으로 재고하고, 먼저 국민의 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줄 아는 겸손을 배워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