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실각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장성택이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장성택은 현재 평양에 머무르면서 측근들의 '유일영도 거부'및 부정부패 혐의에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1주기 참석한 장성택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인 작년 12월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김정은(맨 왼쪽) 노동당 제1비서와 장성택(오른쪽 끝) 국방위 부위원장. 김정은의 오른쪽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의 주역인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이며 그 오른쪽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6일 국회 정보위에서 "장성택이 추도식에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안 나왔다고 실각했다고 할 수도 없고, 나왔다고 실각하지 않았다고도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남 원장은 또 "장성택은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추도식에 나올 수 있고, 북한이 남한에 혼선을 주기 위해 참석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각 가능성은 높지만 추도식 참석 여부만으로 이를 판단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북한 소식통은 "장성택이 잘못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부인인 김경희(김정은의 고모)가 있고 김일성의 하나뿐인 사위라는 점 때문에 완전히 숙청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장성택이 지난달부터 공개 행사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반당(反黨) 행위'로 몰려 있기 때문에 2주기 행사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성택이 2주기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장성택 실각설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장성택이 가족 일원으로 2주기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가족·측근에 대한 포용성을 보이고 남한 언론을 교란하기 위해 장성택을 등장시킬 수 있다"며 "그것이 장성택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