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지나간다”며 경찰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거리 현수막을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이 60~70년대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6일 MBN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서울 목동에 걸려 있던 행복주택 건립 반대 현수막을 경찰이 떼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근처를 지난다는 이유였다.
‘목동행복주택 건립 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가 내건 현수막은 “목동 행복주택지구 지정 결사반대”, “행복주택 들어오면 교통지옥 뻔하겠지요!”, “어쩌란 말인가? 교통대란! 초과밀학급! 주민갈등! 인구초고밀도!”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 경비원은 “경찰이 VIP(대통령)가 오니까 떼어 달라고 해 협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수막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으면 관례상 미리 제거한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방송에 “현수막 뒤에 위해요소를 숨길 수가 있다. 바람에 떨어질 수도 있고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박 대통령은 다른 길로 지나갔고, 이후 경찰은 현수막을 다시 걸어도 좋다고 연락해 과잉충성 논란이 일고 있다.
목동에 사는 주민 오모씨는 MBN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60년대, 70년대도 아니고, 지역의 민심을 담은 현수막을 대통령이 지나간다고 제거해 달라고 하는 것은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 개인의 판단이었다며 상부의 지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