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내년부터 중국에 돼지 정액을 대량 수출한다.

영국이 내년부터 중국에 7400만달러 규모의 돼지 정액을 수출한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에서 질 좋은 돼지 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자, 영국 돼지 종자를 받아 중국 돼지를 개량하려는 것이다.

영국 돼지 사육업체들은 내년부터 연간 7400만달러(약 785억원)에 이르는 돼지 정액을 중국 돼지 농가에 수출하게 된다. 계약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 기간에 성사됐다. 계약에 따르면, 영국은 갓 체취한 신선한 돼지 정액과 냉동된 돼지 정액을 빠른 항공편으로 중국에 보내게 된다. 당장 영국 업체 4곳이 내년 상반기에 중국에 수출할 돼지 정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영국 농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영국산 돼지가 전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돼지 시장을 지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 싱크탱크인 지구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돼지의 절반에 이르는 4억7600만 마리의 돼지가 매년 중국에서 사육된다. 품질 좋은 돈육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는 점점 늘고 있는 반면, 중국산 돼지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에 중국 농가는 영국 돼지 정액을 활용한 인공 수정을 통해 중국산 돼지의 품질을 개량할 계획이다.

한 중국 당국 관계자는 “중국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돼지 생산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방법으로 인공 수정 사육 방식을 택했다”며 “영국이 질 좋은 돼지 정액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산 돼지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추가로 돼지 족발도 중국에 수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영국에서 돼지 족발은 버려지는 부위지만 중국에서는 식용으로 인기가 많아 족발 수요가 높다. 오웬 패터슨 영국 환경부 장관은 “돼지 족발 수출로만 연간 추가 750만파운드(약 130억원)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