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대한불교조계종은 3일 주지급 승려 10여명이 종단이 운영하는 수련 시설에서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을 확인, 호법부를 통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동기생인 승려 10여명은 지난달 28일 밤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레크리에이션룸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밤새 술을 마셨다. 이튿날 아침까지 계속된 술자리에서 승려들은 소주 1박스와 맥주 3박스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승려 중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사찰 주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승가대 동기 스님들이 모여서, 수년 만에 그런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이 연수원은 이용자들이 시설 안에서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이날 연수원장을 해임하고, 감찰기구인 호법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불교계는 지난해 4월 승려 밤샘 도박 사건에 이은 음주 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조계종 승려 8명은 전남 장성 백양사 인근 모텔에서 밤샘 도박을 하다 몰래 카메라에 찍혔고, 이 동영상을 성호 스님이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동영상을 폭로한 성호 스님이 잇달아 불교계 비리를 폭로하면서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졌고, 조계종은 종단 자정 및 혁신안을 내놓는 등 일대 혼란에 빠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