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68) 일본은행 총재가 2일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2년 내 2% 물가 상승 달성' 목표를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나고야(名古屋)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에 참석해 "2년 후에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날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최근 일본은행 내부에서 일부 간부들이 2% 물가 상승 목표를 다시 짜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과 배치된다. 앞서 기우치 다카히데(木内登英) 일본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난달 26일 한 강연회에 참석해 "일본은행의 2% 물가 상승 목표는 재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 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목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발표된 금융정책결정회의 회의록에서도 통화정책위원 9명 중 3명의 위원이 '물가 2% 달성'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 상승률 2%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든지,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이 늘어났다는 일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견을 일축했다. 일본은행은 올 초부터 물가 상승률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고환율을 유도하는 대규모 양적·질적완화를 펴왔다.
구로다 총재는 "아마도 곧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양적·질적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금리란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뺀 것으로, 실질금리가 내려가면 가계 소비와 설비 투자가 자극을 받는 효과가 있다.
구로다 총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질금리가 내려가는 것"이라며 "미국·유럽 이외에도 대부분 신흥국의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일본의 장기금리는 0.6% 대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엔화 약세에도 불구, 수출이 크게 늘지 않는 데 대해서는 "환율이 수출에 영향을 줄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의 영향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