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LG 트윈스와 입단계약을 체결한 김선우(36). © News1 이동원 기자

김선우(36)가 가세한 LG 트윈스의 내년 시즌 선발 싸움이 한 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는 김선우와 연봉 1억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는 LG와의 계약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김선우의 합류로 LG 마운드는 한결 높아졌다. 김선우는 올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을 올렸지만, 몸관리만 잘해준다면 얼마든지 반등이 가능한 선수다.

특히 메이저리그 13승 포함, 총 70승을 따낸 그의 경험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혹여 김선우의 활약이 미진하다해도, 젊은 투수들을 가다듬고 이끌어주는 등 팀 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단 LG로서는 김선우가 5선발 정도로 로테이션을 지켜줘도 만족이다. 외국인 선발 두 명과 우규민, 류제국 등의 선발 합류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김선우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신정락, 신재웅 등 젊은 투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신정락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오랜 부상에서 회복해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6이닝 이상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걸리는 부분이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 자리를 꿰찬 신재웅은 18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LG가 시즌 막판 2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기복이 심하고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김선우가 예전 기량을 회복한다면 이 두 선수를 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김선우는 2012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구위가 떨어진 상태다. 김선우가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위 회복과 함께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설령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해도 대체 선발이나 롱맨 등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김선우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나섰다. 6경기에 등판한 김선우는 3⅓이닝 동안 무자책점으로 버티며 중간계투로서의 가능성도 보였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김선우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LG는 적어도 당첨 확률이 높은 '복권'에 베팅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