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선발 보강 행보가 메이저리그(MLB) 전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네소타의 재빠른 협상에 밀린 나머지 팀들은 다른 투수들을 찾아봐야 할 처지다. 이 가운데 시카고 컵스가 윤석민 등 다른 투수들을 노릴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언론들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우완 선발 요원 필 휴즈와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3년 총액 24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얼마 전 리키 놀라스코를 4년 최대 4900만 달러(언론 추정치)에 영입한 바 있는 미네소타는 일주일 사이에 두 명의 쓸 만한 선발 투수들을 쓸어 담았다.

후폭풍이 적지는 않을 전망이다. 놀라스코와 휴즈는 올해 FA 시장 투수 중 가운데 정도에 위치한 선수들이었다. 기량은 어빈 산타나, 우발도 히메네스, 맷 가르자 등 상위권 선수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중소 마켓을 가진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휴즈에 대해서는 시카고 컵스도 영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네소타에 밀린 만큼 다른 투수들을 찾아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미네소타도 선발이 급하지만 컵스 역시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이다. 시카고 컵스는 올 시즌 4.00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2위에 머물렀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도 3.97로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그나마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맷 가르자는 시즌 중반 트레이드돼 선발진이 더 허약해졌다. 제프 사마자와의 연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사마자는 첫 협상에서는 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컵스 관련 언론들과 매체들은 컵스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포스팅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다른 대안들에도 관심이 높다. 컵스 전문 매체인 ‘블리처 네이션’도 “컵스가 다나카나 윤석민 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컵스는 지난해 후지카와 큐지, 그리고 임창용을 영입하며 아시아 시장과 비교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몸값이 비싸지 않으면서 선발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윤석민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윤석민 측도 미네소타를 비롯한 6개 팀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MLB 진출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 중 컵스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가운데 향후 윤석민의 협상 과정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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