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최빈국(最貧國)에 속하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국민도 EU 내에서 자유롭게 이주·취업할 수 있게 된다. 영국·독일·프랑스 등은 당장 두 나라에서 일자리나 복지 혜택을 원하는 이민자들이 물밀듯이 몰려올 것을 꺼리고 있다.
영국이 먼저 이민정책에 대해 총대를 멨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7일(이하 현지 시각) "EU 이주민에 대한 복지 서비스 혜택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영국은 이들이 이주 3개월 내에는 실업 수당을 청구할 수 없고, 직업이 없으면 주택 수당도 청구할 수 없도록 했다. 영국 내 불법 이주민은 86만명에 이르고, 이로 인한 공공 부담도 37억파운드(약 6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지난달 영국 정부는 발표했다.
독일과 프랑스도 영국에 대해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FT가 27일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당(CDU)은 27일 "이민자들이 부당하게 누리는 사회보장 혜택을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도 이주민 근로자에 대한 규제 강화 계획을 밝혔다.
반면 라즐로 안도르 EU 고용 담당 집행위원은 "영국 정부가 이주민을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외면하고 있다"며 "이주민 문제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은 영국의 국가 이미지만 추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