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의 시국미사 논란과 관련, 일부 카톨릭계가 사제단을 교황청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26일 보도했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김계춘(82) 지도신부는 26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부의 직접적인 정치개입이 계속된다면 연내에 박 신부를 비롯한 정의구현사제단을 연내 교황청에 고발하는 특단의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제단에 대한 고발 사안이 한국 교구법원(1심과 2심)을 거쳐 교황청(3심)까지 올라가면, 종국에는 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파문될 가능성도 있다.

김 신부는 "이미 교회법에 의거한 고소·고발의 절차 등에 대해 가톨릭계 인사들에게 자문을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사제단 원로 신부가 직접적인 정치개입 발언으로 교회를 양분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정치와 관련한 직접적인 의사 표시는 모두 평신도가 해야 하는 일이며, 신부는 그저 뒤에서 평신도의 행위가 신앙 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지도 편달하는 게 가톨릭 교회법에 맞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신부는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 "언론의 자유가 없던 (과거) 시절과 지금은 다르다"며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 알아서 각자의 주장을 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제단의 행위는 신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억지로 하나로 묶는 꼴이며, 그게 바로 독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