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24일 미사 강론을 통해 천주교 사제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는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대부(代父)'인 함세웅 신부가 2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가톨릭 교리를 아전인수식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함 신부는 "'평신도는 (정치 참여가) 되고 사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사제의 사회참여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원칙론으로, 염 대주교의 강론은 요사이 시대 상황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가톨릭 교리서가 사제가 정치인이 되는 것을 정치 참여로 보고 금지하는 것과 달리 사제들이 정치적 현실에 대해 도덕적·윤리적 판단을 하는 것은 교회의 책무이며 사목 헌장에 나와 있는 가르침"이라고 주장했다.
함 신부는 또 "염 대주교는 정치와 정치적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제는 정치를 하면 안 되지만 사제의 발언은 그 자체로 정치적이며 그럴 수밖에 없으며, 염 대주교의 발언 역시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정치인과 행정부가 불법과 잘못을 저질렀을 때 침묵하는 것도 죄이고 이때 '아니요'라고 얘기하는 것이 예언자적 소명"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