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농구가 느는 것 같아요."

프로농구 신인 '빅3'의 경쟁자가 나타났다.

모비스의 가드 이대성(23)이다. 그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빠진 양동근 대신 팀의 주전으로 나서 지난 세 경기에서 14.3점 6.3도움을 올렸다. 최근 활약만 놓고 보면 LG의 김종규(평균 8.4점 5.9리바운드), KCC의 김민구(11.8점·5.9도움), 동부의 두경민(11.7점·1.8도움) 등 '경희대 3인방' 못지않다.

모비스의 이대성(오른쪽)이 21일 KCC와 벌인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민구의 수비를 피해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그는 이날 25점(4도움)을 넣는 등 신인왕 경쟁자인 김민구(23점 9도움)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은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실력보다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중앙대 3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미국 브리검영대(하와이 캠퍼스)에 편입해 1년간 농구부 생활을 했다. 이대성은 "미국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내 가능성을 시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대 시절 내내 후보였던 이대성은 브리검영대에선 발목 부상으로 1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 5월 1년간의 농구 유학을 끝마친 그는 국내 복귀했다.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런 이대성이 프로에 설 기회를 얻은 건 '운'에 가까웠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그의 미국 스승과 인연이 있었다. 연세대 코치 시절 유 감독은 이대성을 가르친 브리검영대 켄 와그너 감독 밑에서 6개월간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유 감독은 와그너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대성의 가능성과 기량을 물어봤다고 한다. 그는 2라운드 1순위(전체 11번째)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가드로선 키(190㎝)가 큰 편인 그는 수준급 드리블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21일 KCC전(81대88 패)에는 25점(4도움 4스틸)을 넣으면서 김민구(23점9도움) 못지않은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은 "경험 많은 (양)동근이 형이나 (함)지훈이 형한테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농구 제일 잘하는 가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