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약칭 사제단)은 천주교의 공식 조직이 아니며, 교구(敎區)별로 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종교계에 따르면 사제단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신부들은 700명 정도로 추정된다. 가톨릭 전체 사제들이 5000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가입률이 10%를 약간 넘는다.

사제단 고문을 역임한 함세웅 신부를 포함해 지난 22일 문제 발언을 한 박창신 신부, 문규현·정현 신부 등이 속해 있다. 이번 시국미사를 주도한 전북 전주교구 사제단의 대표는 송년홍 신부다.

사제단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각종 현안에 대해 시국미사를 명분으로 참여해 정치적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올 9월부터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태를 비판하는 시국미사를 열면서 ‘국정원 해체’, ‘박근혜 대통령 사과’ 등 본격적인 반정부 투쟁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사제단 소속 신부 40여 명과 수녀, 신도 등 100여 명이 공사 중단을 호소하는 미사를 진행했고, 4년여를 끌어온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해서도 연일 시국미사를 열어 정부를 규탄했다.

주목되는 것은 사제단이 갈등 상황에서 한 쪽 목소리만을 편향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제단은 정치 참여가 종교인의 사회적 책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갈등을 부추긴 사례가 더 많아 ‘갈등구현사제단’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사제단은 실제로 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평화적으로 중재하기는커녕 과격한 주장을 내세워 극단적인 대립으로 몰고갔다.

경남 밀양 송전탑 사태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집회에서 각각 ‘무조건적인 공사 강행 중단’과 ‘해군과 경찰 병력의 철수’ 등을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 옹호 발언이 나온 지난 22일에는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다.

반미(反美) 성향과 친북(親北) 성향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1989년 6월 ‘민족통일을 향한 우리의 기도와 선언’을 발표하면서 사제단은 ‘한·미 군사동맹 해체’와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주장했다. 1998년 사제단 소속 문규현 신부가 평양통일대축전에 참가해 김일성 시신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김 주석의 영생을 빈다’고 적어 논란을 빚였다.

전문가들은 사제단의 이런 행보에는 낙후된 시대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지적한다.

한 대학교수는 “사제단이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요구 등을 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달라진 시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민주화 세력과 종북·반정부 세력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