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지난 22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개최한 데 이어 개신교 일각에서도 정권퇴진 금식기도회 등 시국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종교계에 따르면 개신교 성직자들의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다음달 16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열흘 간 서울광장에서 정권퇴진 금식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신교 신도 단체인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역시 12월 첫째주 시국기도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 신자가 모두 소속된 '예수살기' 모임 역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의평화기독인연대와 함께 오는 25일 긴급회의를 갖고 공동 행동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목사)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 '주말 시사자키 윤지나입니다'에 출연해 "전·현직 의장들 중심으로 다음달 16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성탄절까지 열흘 동안 정권퇴진 금식기도회를 진행하겠다"며 "오는 28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중앙위원회 결의를 거쳐야 하지만 내부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 상임의장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전주교구에서 포문을 열고 확산시키는 방식이었다면 개신교는 서울 중앙에서 대표들 중심으로 시작해 지역 각계 움직임을 모으고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권퇴진' 구호를 내건 이유에 대해 정 상임의장은 "1980년대였다면 지금 같은 사안은 정치적 심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끝났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가 일정 정도 기반을 다졌다는 착각에 빠져있어 사안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목회자들 모두는 그동안 싸우며 이뤄온 민주주의의 토대들이 무너지는 것을 그냥 지켜봐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강하게 품고 있다"며 "특검 진상조사 촉구가 아니라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