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도쿄의 주일대사관 지하 창고. 먼지를 뒤집어쓴 상자 2개가 한구석에 있었다. 새 건물 이사를 앞두고 짐 정리를 하던 대사관 직원이 상자를 열자, ‘3·1운동 피살자 명부’ ‘관동대지진 피살자 명부’ 등 일제(日帝) 만행을 증명하는 국가 기록들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대사관이 상자들을 쓰레기로 버렸다면 소중한 기록들이 영원히 묻힐 뻔했다”고 했다.

이 ‘명부’에는 독립유공 심사대상에도 오르지 않은 순국인사 105명의 이름·나이·주소와 피살 장소·상황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정부가 60년간 해외공관 지하 창고에 기록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최규하 전 대통령 취임사(197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6·29 선언문(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쌀 개방 대국민 사과문(1993년) 등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과 관련한 국보위 회의록, 언론 통폐합 관련 보고 등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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