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보〉(108~125)='이기려면 버려라'란 기훈(棋訓)이 있다. 단순히 원론적인 가르침 같지만 실전에서도 실감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작은 돌을 버리고 큰 전과를 챙기는 사석(捨石)전법이야말로 바둑의 최고 기술이다. 한 명의 병졸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게 인간의 심리지만, 프로들은 "돌을 '버리는' 발상을 길러야 실력이 는다"고 강조한다.
중원에 흑 ▲ 4점과 백 △ 3점이 대치 중이다. 쌍방 모두 이 근거 없는 막대기 돌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당면 과제다. 검토실에선 참고 1도가 놓였는데 이야마는 108로 씌웠다. 흑 ▲들이 114로 뚫어 달아나면 백 109 때 108이 하변 타개에 도움된다는 뜻. 109로 반발하면 이제 110은 당연하다.
111로 참고 2도면 백 4점을 잡지만 사석 작전에 걸린 모습. 흑은 111 헤딩 후 113으로 절단, 4점을 버리고 119까지 거꾸로 사석 작전을 폈다. 서로 "제발 내 돌을 잡아가 달라"고 사정한 꼴이다. 백의 중앙 소득은 약 20집. 하지만 흑의 하변 소득이 좀 더 커서 상당히 따라붙었다. 그런데 125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