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현실화되면 금융 시장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재앙에 빠질 것"이라 경고했다고 19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이날 OECD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금융 상품의 가격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미 국채 금리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금융 시장에 엄청난 혼란과 불확실성을 일으킬 수 있다"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 나타났던 재앙과 같이 유동성 증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썼다.

OECD는 또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 때문에 세계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고, 투자자의 신뢰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명목뿐인 부채한도를 폐기하라고 미 정치권에 촉구한 것이라고 CNBC는 풀이했다.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놓고 대립하던 미 정치권은 지난 10월 16일 내년 1월 15일까지 지난해 회계연도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하고, 2월 7일까지 부채 한도를 증액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급한 불은 껐지만, 미 정부의 셧다운(일부 폐쇄)과 디폴트 문제가 내년 1월, 2월에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정치권의 합의안은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OECD는 이날 보고서에서 "만약 미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며 "다른 역효과가 없더라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 줄어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OECD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관련한 우려가 신흥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기도 했다. 이날 OECD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전보다 각각 0.4%포인트씩 내린 2.7%, 3.6%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