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후 유럽 정치·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한 베를린에서 젊은이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게 피어오르고 있다. 베를린의 현재 모습은 대학과 연구소 등의 축적된 역량과 캘리포니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바탕으로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벤처 열풍을 이끌었던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흡사하다.

베를린에서 청년 창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데는 새로 등장한 창업 지원 전문업체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베를린의 창업 지원 생태계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주도로 시장원리에 의해 구축되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 지원 기업들은 베타하우스(Betahaus), 데스크막(Deskmag), 파운더 인스티튜션(Founder Institution) 등으로서 이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 지원 전문 업체 가운데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베타하우스는 그래픽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사진가, 변호사 등 전문가 200여명이 창업 준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베타하우스는 창업 3년 만에 베를린에 이어 독일 함부르크,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 지사를 4곳 열었다. 베타하우스를 견학하기 위해선 최소 1주일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 국가에서는 그동안 창업 촉진을 위해 정부 또는 공공기관 주도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거나 정형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정부 또는 공공기관 주도 창업 지원으로 창업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한국도 독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년 창업 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