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이 떠난 팀의 마무리 후보 0순위 안지만. © News1 손형주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포스트 오승환'을 찾기 위한 첫 번째 시험무대가 아쉬움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2013시즌을 끝으로 8년차 대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삼성의 동의 아래 해외진출을 모색중이다.

이에 삼성은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안지만을 마무리로 하는 새로운 체제를 가동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안지만은 18일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캔버라 캐벌리(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0회초 잭 머피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맞고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공 하나가 아쉬웠다. 안지만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한 가운데 직구를 뿌렸으나 머피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고 공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삼성으로서는 2014년도 마무리로서 안지만의 능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동점 또는 1점 차의 박빙 상황들은 마무리 투수의 특성 상 이겨내야 할 숙명이다. 그러나 안지만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안지만은 140㎞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통산 441경기에 나와 108홀드(48승24패9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필승조로 활약해왔다. 삼성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셋업맨이었다.

탄탄한 선발진에 이어 안지만-오승환이 등판하는 마운드 운용은 삼성의 필승 공식이었다.

실제 안지만은 아시아시리즈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류중일 삼성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안지만은 1차전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5-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루타를 맞았으나 삼진 2개 포함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 세이브를 따냈다.

4-4로 맞서 연장 접전이 펼쳐졌던 2차전 퉁이 라이온즈(대만)전에서도 9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팀이 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으로 갈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무너졌다.

무엇보다 삼성으로서는 안지만까지 가는 과정이 좋지 못했다. 조별예선 2경기 모두 리드하다 동점을 헌납했다.

삼성은 올해 아시아시리즈에 투수 박근홍, 백정현, 조현근, 이동걸, 김건필, 김현우 등을 출전시켜 1군 불펜 전력 강화를 꾀했다.

백정현은 볼로냐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했다. 박근홍도 퉁이전에서 조기강판된 선발 김희걸에 이어 등판, 2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 희망을 밝혔지만 신용운과 조현근이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아기사자' 심창민도 점수를 헌납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준결승전에서 안지만을 구원 등판한 김현우도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당장 내년 시즌부터 삼성은 FA A급 선수들을 데려간 하위팀 한화, NC 등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다. 상하위팀들의 전력 평균화가 이뤄지면서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기 종반 팀의 리드를 지켜주는 불펜진의 비중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아시아시리즈에서 좋은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한 삼성은 올 겨울 '필승조 재건'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