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도중 새누리당 의원들은 33차례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한 차례도 박수를 보내지 않았고,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박수 대신 최근 정부의 통진당 해산 심판 청구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깃을 세운 남색 웃옷에 브로치를 달고 바지 정장 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웃으며 가볍게 목례했다.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도 대부분 기립했지만 박수를 보내지는 않았다. 강기정·이인영·조정식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았다. 통합진보당 김미희·김선동·김재연·이상규·오병윤 의원은 '민주'라는 검은색 글귀를 적은 흰 마스크를 쓴 채 자리에 앉아있었다.
박 대통령은 연설 중 '일자리 창출' '창조 경제'를 언급할 때 오른손을 가슴 높이까지 들기도 했다. 연설 도중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박수가 쏟아질 때마다 통합진보당 의원 5명은 '정당 해산 철회'라고 적힌 흰색 피켓을 박 대통령을 향해 들어 보였다. 주변에 앉은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등이 이들을 향해 '피켓을 들지 말라'는 뜻으로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시정연설이 끝나자 새누리당 의원 전원은 기립 박수를 보냈지만, 민주당 의원 중에는 조경태 의원만 일어섰다. 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은 연단을 내려와 본회의장 야당 측 좌석의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민주당 김윤덕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고, 김 의원은 앉아서 박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 출입문을 향해 걸어 나가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양옆에 줄지어 박 대통령과 악수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연설 예정 시각(10시)보다 20분쯤 전 국회 본관 앞에 도착하자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정당 해산 철회'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박 대통령은 이들과 시선이 마주치기는 했으나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