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실시된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음 달 15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개표 결과 후보 9명 가운데 중도좌파연합의 미첼 바첼레트(62) 전 대통령이 약 47%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했으나 과반에는 실패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집권 우파연합의 에벨린 마테이 후보는 25%를 득표해 2위를 차지, 결선 투표에서 바첼레트와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결선 투표에서는 바첼레트 전 대통령이 무난히 승리해 좌파 정부가 재집권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군인의 딸로, 소꿉친구 사이지만 성장 배경은 판이하다. 공군 장성이었던 바첼레트의 아버지는 피노체트 군사독재 정권(1973~1990년 집권)에 반대하다 옥사했다. 반면 같은 군인이었던 마테이의 아버지는 피노체트 정권을 지지해 보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차기 대통령이 유력한 바첼레트는 2006~2010년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연임 금지 규정을 피해 한 차례 대선을 거르고 이번 대선에 좌파연합 후보로 출마했다. 바첼레트는 노동조합 권한을 강화하고, 법인세 인상을 통해 150억달러(15조8550억원)를 교육·공공보건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