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의 얼개가 늦어도 다음달 초순 쯤에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 선언 수준의 언급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 의원도 창당 일정 등에 대해 "제가 직접 제 입으로 말하겠다"며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창립대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계속 열심히 진행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에 제가 직접 제 입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이날 연합뉴스가 "안 의원측이 오는 24일 부근에 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한 진위 여부를 문는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그동안 안 의원이 신당창당의 시점과 방법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표 시점이 상당히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안 의원측 관계자는 "24일 부근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 시기를 꼭 짚어서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순 신당 창당 계획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창당준비위를 발족시키면서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안철수 신당' 후보들을 출마시키기 위해서는 2월~3월까지는 창당 작업이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국민행동 창립식에서 안 의원이 '새 정치'를 오랜만에 거론하며 양당 정치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것도 신당창당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국민행동은 민주당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한나라당 김덕룡 전 원내대표,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 등 33인이 주도하는 온건 개혁 중도성향의 정치권 외곽단체다. 일각에서는 국민행동이 안철수 신당 출범시 외각 지지활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의원은 "안철수의 새 정치란 기존의 낡은 정치를 바꾸자는 국민의 요구가 모이고, 그것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다"며 "기존 정당들은 당명과 색깔까지도 바꿔가면서 변화를 약속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1년이 다 돼가는 지금 정치는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사태, 사초 실종 논쟁,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논란까지 과거에 매달린 이슈가 정치를 뒤덮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법안은 전혀 국회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질타했다.

그는 또 "대선 당시 국민이 요구한 개혁, 정치가 약속한 변화는 어디갔느냐. 정녕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며 "선거 때는 변화를 약속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시 뒷걸음질 친다. 국민의 삶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다음 정권 탈취에 관심을 갖는 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창당에 따른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신당 창당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10%포인트 가량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정국 개편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당을 구성하는 인물의 경쟁력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안 의원의 정책 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들의 면면(面面)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