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6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가 14일(현지시각)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자신이 연준을 이끌게 되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사 청문회에서 옐런은 양적완화 정책, 은행 규제, 자산 버블, 금값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WSJ는 그가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의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옐런은 전날 내놓은 사전 서면 답변서와 같이 고용 시장이 뚜렷하게 나아질 때까지 자산매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 10%에 달했던 실업률이 지난 10월 7.3%로 낮아지면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추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만큼의 경기 회복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옐런은 "아직 회복세가 취약한 만큼 부양책을 거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단기금리가 이미 '제로'에 가까운 현재 양적완화 이외에 꺼내 들 수 있는 다른 부양책은 없다"고 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해서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양적완화 정책이 자산버블을 조장한다는 질문에 옐런은 "버블 위험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연준이 상황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이어 "증시가 상당히 올랐지만, 연준 기준으로는 버블 영역까지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의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논란에 대해서 옐런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며 "대형 은행들은 정부가 파산에 이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식하면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대마불사 관행을 억제하기 위해 단기펀딩 의존도를 줄이는 등 다양한 추가 규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민주당측 위원들은 청문회 도중 옐런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쏟아냈다고 WSJ는 전했다.

은행위원회는 민주당 12명, 공화당 10명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지명자에 대한 본회의 상정 여부를 표결한다. 본회의에서는 최소 60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은행위원회 내 공화당 의원 4명이 2010년에 옐런의 연준 부의장 지명에 반대했던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