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퍼팅 랭킹 1위 이승현이 선을 그어놓은 자신의 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이승현(22)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퍼팅을 잘하는 선수로 꼽힌다.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1위(29.52개)를 달리고 있다. 4년 전 투어에 데뷔한 이후 퍼팅 부문에서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그녀의 데이터를 보면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란 말이 실감 난다.

올 시즌 드라이브샷 거리는 242.50 야드(94위), 그린 적중률은 65.53% (58위)로 중하위권이지만 평균 타수는 72.73(19위)으로 상위권이다. 상금 순위는 7위(3억4300만원)다.

그녀는 어떻게 퍼팅을 잘하게 됐을까? 14일 '2013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순천의 승주 골프장에서 만난 이승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를 배운 이후 퍼팅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했다. 재미있다 보니 연습 시간도 가장 많았고 중학교 때는 매일 4~5시간 동안 퍼팅 연습만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방에 깔아 놓은 퍼팅 매트에서 30분씩 퍼팅 연습을 하는 습관은 지금도 이어진다.

이승현이 소개하는 퍼팅 비법의 핵심은 리듬과 템포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 세면서 일정한 리듬으로 친다. 백스윙을 천천히 했으면 다운스윙도 천천히 한다. 그래야 공을 맞히는 타이밍이 일정해진다.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게 그립을 가볍게 쥐어야 이런 리듬을 탈 수 있다.

그녀는 골프볼에 가는 선을 그어놓는다. 홀을 보지 않고 이 선을 보면서 퍼팅을 한다. 특히 좌우 경사가 심할 경우에 도움이 된다. 홀을 의식할수록 어드레스가 틀어지면서 공을 당겨치거나 밀어치는 실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부담스러운 퍼팅 거리는 2m 안팎이다. 이승현은 "이 거리에선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크지만 프로들의 성공률도 70%를 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짧은 거리일수록 퍼팅의 기본을 지키면서 자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달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승현은 "박인비 프로와 마지막 날 라운드를 함께했는데 홀을 지나치도록 퍼팅을 강하게 하기보다는 정확히 컵에 떨어질 정도로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박인비 퍼팅'도 결국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걸 느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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