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가 내년 시즌 오릭스 버팔로스의 유니폼을 입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대호는 14일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릭스에 최근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정도의 조건과 금액으로는 일본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복수의 일본 언론들은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2년 8억엔(약 86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대호는 이를 거절했다"면서 "이대호는 오릭스와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11월 30일 이후 다른 팀으로 떠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대호가 끝내 오릭스의 최종 제안을 거절하면서 지난 2년간 이어진 오릭스와의 인연은 올 시즌을 끝으로 끊어질 공산이 커졌다.
이대호는 지난 두 시즌동안 부동의 4번타자로서 오릭스의 타격을 이끌었다. 두 시즌동안 285경기에서 0.294의 타율과 48홈런-182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2012년에는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거머쥐었고, 올 시즌에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며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연봉 인상 요인이 충분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오릭스는 이전 계약(2년 7억엔)에서 1억엔만을 인상한 금액을 제시했다. 이대호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제안이다.
이대호가 오릭스를 떠날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향후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13일 "오릭스가 이대호 측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릭스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금액을 과하게 제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대응할 수 있어도 시장 가격 파괴로 이어지는 수준이 되면 어렵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혹은 자금력이 풍부한 일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이대호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오릭스와의 결별이 확정적인 이대호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남았다. 확실한 입지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일본 내에서의 이적이 한 가지이고,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려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는 것이 다른 한 가지다.
올 겨울 이대호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그의 세 번째 팀은 어디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