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공무원을 상대로 식사에 술 접대도 하며 '?시(관계·關系)'를 다지는 게 필수라고들 한다. 이런 회식 자리에서 함께 폭음(暴飮)하는 문화도 관행으로 굳은 지 오래다. 이런 해묵은 관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시진핑 정부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공무원의 폭음 문화 근절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동북부 헤이룽장성의 한 공무원을 좌천시키고 1년간 공산당원 자격을 박탈했다. 술자리에서의 폭음이 처벌 이유였다. WSJ는 중국 언론 보도를 인용, 이 공무원을 연회장에서 접대하던 사람이 폭음 때문에 숨진 데 따른 조치였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조사한 감찰기관은 당시 사망자가 숨진 책임이 공무원에게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 공무원과 사망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WSJ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절제'를 좌우명으로 삼는 시진핑 주석이 공무원들의 음주 문화를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취임하자마자 부패 척결을 위해 군대에서 술과 고급 요리를 차린 호화 연회를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주석 취임 한 달 후인 지난해 12월에는 고위 간부들의 호화 연회와 음주 관행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기업 직원 중에는 매일 저녁 고객에게 술을 접대하는 일이 주 업무인 사람들도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수년간 업무상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병에 걸린 직원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회사 동료와의 사교 모임에서 자유롭게 술을 즐기는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에서는 강제적 성격이 강하다"며 "건배사 '간베이'는 ?시를 맺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