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 오찬에 초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김 대표는 한·러시아 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평소 같으면 참석해야 할 행사지만 최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대여(對與) 투쟁을 이끌고 있는 야당 대표로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외교 행사에서 조우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 측 생각이다. 민주당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은 "외교적 입장에서는 참석해야 하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는 게 어색할 수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정상 오찬에 우리 측 인사로 수석비서관들 외에 정·재계, 학계 등 30여명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안팎의 재계 초청자에는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둔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러시아 측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1순위'로 포함됐고, 러시아 조선사업 참여를 모색 중인 삼성중공업의 박대영, 대우조선해양의 고재호 대표 등 조선업계 인사들도 초청됐다고 한다. 학계에선 주 러시아대사를 지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치권에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이 초청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종 확정 단계에서 참석자 범위가 조정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