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규제 문제가 정치권 공방으로 커져가고 있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지난 4월 게임을 알코올·도박·마약과 함께 중독 차원에서 관리하는 내용의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큰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이 법안은 지난 10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정기국회 대표 연설에서 알코올·마약·도박과 함께 게임을 '4대 중독'으로 규정하고 "사회를 악(惡)에서 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게임중독법'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이 법안에 대해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반대 서명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시작됐고 11일 현재 24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관심이 커지면서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대됐다. 처음에는 여당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회장인 남경필 의원 등은 "게임은 창조경제의 중심 산업이고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라며 반기를 들었다.
그 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규제 반대 움직임이 점점 커지자 민주당이 본격 가세했다. 인터넷 게임과 연관된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원내대표가 앞장섰다. 최민희·유승희 의원 등 민주당의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법안 반대에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의진 의원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루리웹'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겉으로는 (게임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규제의 칼을 꺼내 드는 꼰대적 발상"이라며 "세대 간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그러자 신의진 의원은 11일 "이 법안에 대해 꼰대적 발상이라고 한다면, 이 법안을 지지할 수백만의 국민도 '꼰대'로 규정하는 것"이라며 "(전 원내대표가) 직접 나와 토론하자"고 했다.
황우여 대표도 이날 당 중앙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신 의원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가정을 지키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좋고 깨끗한 환경에서 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