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 기념일인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노린 상술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메신저로 빼빼로를 선물할 수 있는 '기프티콘'을 개발하고 고가(高價)의 선물까지 끼워 팔면서 몇만원짜리 '빼빼로데이 선물'을 온라인으로 주고받는 풍속도까지 생겨났다. 농업인들은 이날을 '가래떡데이'로 지정해 쌀 마케팅에 이용하고, 청주에서는 '회초리데이'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11일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기프티콘 페이지에서는 빼빼로와 향수를 같이 포장한 제품을 3만5000~5만4000원, 빼빼로·외제 초콜릿 포장 세트를 3만~6만원에 팔고 있었다. 이모(28)씨는 "향수가 든 비싼 빼빼로 세트를 기프티콘으로 선물 받았는데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기보다 필요없는 물건을 비싸게 산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한 간부는"지난해 빼빼로데이 전후 기프티콘 매출은 약 5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 판매는 저조했다. 편의점 직원은 "지난해보다 20~30%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며 "(빼빼로에 사용된 코코아가 일본에서 수입돼) '방사능 빼빼로' 논란이 터진 데다 사회적으로 빼빼로데이를 예전처럼 중요한 기념일로 생각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정부가 1996년 제정한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빼빼로데이 때문에 그 의미가 묻힌다는 비판이 매년 제기되자 정부는 2006년부터 이날을 '가래떡데이'로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