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찬현 "어떤 외풍도 막는 든든한 버팀목 될 것"
- 자료제출 미비 논란에 청문회 초반 파행… 불성실 답변도 질타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혼쭐'이 났다. 황 후보자는 미비한 자료제출에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산 데 이어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에게도 부실 답변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오전 10시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의했으나 민주당이 자료제출 미비를 문제 삼으면서 개의 1시간이 넘도록 후보자 선서조차 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황 후보자가 늦장 자료 제출을 한 것도 모자라 자료를 누락했다"면서 "자료 미제출과 부실자료 제출, 부실답변 수준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매우 심각하다. 황 후보자 측이 뭘 숨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자료제출을 하지 않은 이유라도 들어보자"며 청문회 진행을 주장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해 결국 인사청문회는 약 40분간 정회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오전 11시30분이 넘어서야 속개됐다.

황 후보자는 자료제출 미비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다가 여당 소속 위원장에게도 질타를 받았다. 황 후보자는 자료제출 미비에 대한 서병수 특위 위원장의 질의에 "열심히 제출한다고 했으나 필요사항을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데 대해 공직 후보자로서 송구함을 금치 못하겠다"면서도 "(요구자료를 담은) CD가 각 의원실로 모두 제출됐다고 방금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서 위원장은 "후보자가 마치 남의 일을 가지고 보고들은 것처럼 말하는데 공직 후보자로서 답변할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가 자신의 금융 거래 관련 자료 제출요구에 대해 "은행 문이 열리면…(제출하겠다)"고 말하자 서 위원장이 "지금 은행 문 열지 않았냐"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황 후보자는 그제서야 "바로 제출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한편 황 후보자는 "감사원의 독립성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고쳐야 할 관행이 있다면 과감히 고쳐나가겠다"면서 "제 스스로 어떤 외풍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감사원의 독립성이 의심받게 되면 아무리 훌륭한 감사 결과라도 그 권위와 신뢰는 뿌리째 흔들리고 말 것"이라면서 "감사원의 독립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국민을 위한 감사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과 오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사원이 신뢰받는 감사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감사를 외풍과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재차 감사원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최근 정치적 논란 등에 휘말리며 지난 65년간 국가 최고감사기관으로서 쌓아 온 신뢰와 전통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 오직 국민을 위한 감사를 수행해 나갈 때 감사원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