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공영방송 NHK의 이사회 격인 운영위원회에 측근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를 두고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 자세를 유지해 온 NHK 손보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중의원과 참의원이 NHK 운영위원 5명에 대한 인사안을 통과시켰다고 9일 보도했다.

위원으로는 하세가와 미치코(長谷川三千子) 사이타마대 명예교수, 나카지마 나오마사(中島尙正) 가이요중등교육학교장,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혼다 가쓰히코(本田勝彦) 일본담배산업(JT) 고문 등 4명이 새로 포함됐다. 이시하라 스스무 JR규슈회장은 다시 선임됐다.

신임 위원 4명은 아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특히 아베 총리의 초등학교 시절 가정교사였던 혼다 고문은 총리와 뜻을 함께 하는 재계모임의 일원으로 현재까지 관계를 유지해왔다.

소설가 햐쿠타는 난징대학살이 날조됐다고 주장하며 일본이 과거 침략 전쟁을 반성하는 사관을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고 비판해왔다. 아베 총리는 햐쿠타 소설 애독자라며 수차례 친근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하세가와는 극우적인 주장을 하는 '일본회의' 멤버로,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며 개헌론을 적극 주장해왔다.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은 신임 위원 4명이 공영방송의 중립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했으나 집권 자민당과 유신회, 다함께당 등이 합심해 안을 가결했다.

마쓰모토 마사유키 NHK 회장의 연임 여부는 아베 총리의 손에 달렸다. 연임을 위해서는 운영위원 12명 가운데 9명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해 아베 총리의 영향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마쓰모토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