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종교인'들이 학문을 통해 종교 간 대화와 상호 이해를 추구해온 '씨튼연구원'(원장 최현민 수녀)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천주교 사랑의씨튼수녀회가 운영하는 씨튼연구원이 출범한 것은 1993년 11월. 이 수녀회 소속으로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였던 김승혜 수녀가 종범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최근덕 성균관장, 개신교 신자인 길희성 서강대 교수 등과 뜻을 함께해서 만들었다. 이정배 목사(감리교신학대 교수), 이제민 신부(광주가톨릭대 교수), 해주 스님(동국대 교수), 양은용 교무(원광대 교수), 최일범 성균관대 교수, 한순희 수녀(성심여대 교수)도 창립 멤버다. 세월이 흐르면서 김용표 동국대 교수와 전현식 연세대 교수, 송용민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최현민 수녀 등 후배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먼저 동서양과 한국의 고금(古今)을 넘나들며 종교 간 대화에 관한 책을 10년 동안 함께 읽으면서 소통을 시작했다. 그리고 각 종교의 수련 시설을 찾아 기도나 의례 체험을 나누며 소통의 밀도를 높였다. 이어 현대사회에서 인류에게 가장 큰 도전으로 제기되고 있는 생태 문제에 관해서 10년간 토론했다.
씨튼연구원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설립 20주년 기념 '하나뿐인 지구: 생태 문제와 종교 간 대화' 심포지엄을 갖는다. 최현민 원장은 "씨튼연구원이 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종교인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