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지난 28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에서 발생한 테러를 위구르족 무장 독립운동 단체의 조직적 소행으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테러 조직에 대한 군(軍) 동원 방침을 밝혔으며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접 국가에 공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상하이협력기구 집행위원회 참석을 위해 지난 31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홍콩 봉황망과 가진 인터뷰에서 톈안먼 차량 테러 배후에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ETIM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는데 중국의 공안·사법을 총괄하는 수장이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ETIM은 1990년대 초반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분리·독립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가장 대표적인 무장 단체다. 동투르키스탄은 신장을 가리키는 위구르식 명칭이다.
위구르는 1759년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에 편입된 이후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켰다. 중국 당국의 통치 아래 눌렸던 위구르족의 분리·독립운동은 옛 소련 해체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10여개국이 잇달아 독립한 1990년대 초 다시 불붙었다. ETIM이 결성된 것도 이 무렵이다.
ETIM은 파키스탄 등 중국 인접국에 무장 세력 양성 기관을 두고 요원들을 훈련시켜 중국에서 관공서 습격 사건, 항공기 납치 기도 등 각종 테러에 가담했다. 중국이 ETIM의 테러 개입과 관련해 특히 긴장하는 것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연계됐을 가능성 때문이다. 대부분 무슬림인 위구르족은 이슬람 세력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이슬람 무장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ETIM은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과도 관련이 깊어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동 테러 조직의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판즈핑(潘志平) 신장사회과학원 중앙아시아연구소장은 "이 단체는 신장위구르 분리·독립운동 단체 중에서도 가장 폭력적이고 위험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위구르족이 2009년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때 알카에다는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서 "신장위구르의 억압받고 상처 입은 형제들을 지원하는 것이 무슬림의 의무"라며 "중국 침략자에 맞서 '지하드(聖戰)'를 준비하지 않으면 억압과 불의를 제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톈안먼 테러 배후로 ETIM을 거명함에 따라 이들과 연계된 중국 내 조직 등에 대해 조만간 광범위한 소탕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대는 각종 테러 활동에 대한 타격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혀 테러 조직에 대한 군사 활동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멍 서기는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서 "테러리즘은 전 세계 모든 인류의 적"이라며 "대테러 활동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ETIM 소탕을 위해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인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ETIM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국경을 맞댄 이 두 나라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