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누리당의 화제는 온통 '서청원'이었다. 의원들은 서 의원이 앞으로 맡게 될 역할에 대해 주로 관심을 보였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서 의원 본인의 의사과 상관없이 당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청와대에 당내 목소리를 좀 더 대변해 주길 바라는 의원들이 주변에 많다"고도 했다. 하지만 "풍부한 경륜이 있는 건 맞지만, 과연 의원 한 명이 새로 들어온다고 해서 당·청 관계가 크게 달라지겠느냐"(한 핵심 당직자)라는 반응도 있었다.
당사자인 서 의원 측은 관심이 쏠리는 게 별로 좋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지역구인 경기 화성 송산동 현충탑을 참배한 뒤 종일 지역구에 있었다. 서 의원의 휴대전화에는 각계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다. 여당 인사들뿐만 아니라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도 당선을 축하해줬다.
이날 지역구를 돌며 당선인사를 하던 서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설과 '국회의장'설에 대해 질문을 받자 "아직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바둑에선 바둑을 두는 사람만큼 옆에서 훈수 두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데…"라고 했다.
서 의원의 복귀가 정치권에서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 때문이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정계 입문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박 대통령이 1998년 4월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처음 출마했을 때 당시 공천과 선거 지원을 총괄했던 당 사무총장이 서 의원이었다. 두 사람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은 2004년 서 의원이 16대 대선(2002년)에서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을 때 박 대통령이 서 의원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 위로했던 것이 계기였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서 의원은 당시 이명박 후보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나는 이미 박근혜 후보를 돕기로 했다"며 사양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서 의원 영입을 위해 또 다시 서 의원의 자택을 찾아갔었다고 한다. 경선이 끝난 뒤에 서 의원 부부를 자신의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