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중국의 '여유법(旅遊法)'이 시행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상승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여유법'은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여행 보호를 위해 시행한 제도로 여행사가 쇼핑 장소를 지정하거나 쇼핑 일정을 배정할 수 없고 쇼핑 횟수도 제한한다는 등 내용이다. 관광 가이드가 별도의 수수료를 받을 수 없으며, 숙박 호텔의 현지 변경도 불가능하도록 했다.

여유법 여파로 제주 관광시장의 새판짜기가 당장 시작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필수코스였던 제주시내 외국인 전용 인삼 전문 판매점의 경우 하루 10~20여 차례 찾아오던 전세버스가 끊겨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한 상태다. 판매점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으로 매출액이 평소의 20% 선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발전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과 정지형 책임연구원은 여유법 시행으로 중국 여행사가 판매하는 제주 여행 상품 가격이 30~50% 오르면서 제주를 찾는 패키지 단체 관광객도 40~6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유법 시행을 제주 관광산업 질적 향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료와 휴양 시설을 결합한 서귀포 지역의 메디컬리조트 WE호텔은 이런 의미에서 주목받는다. 이 호텔은 20만㎡ 부지에 수(水) 치료, 성형·미용, 건강검진 등 의료 시설과 숙박 시설을 갖춰 제주의 청정 자연(물·공기·산림)과 의료 서비스를 융합한 해외 의료 관광 선도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관광공사는 이외에도 중국을 겨냥한 웨딩·힐링 상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관광시장의 고급화·다변화에 일찍 적응한 업체들도 있다. 신희창 '제8요일' 이사장은 "중국인 관광객 중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형·미용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요즘에도 하루 5~6대의 중국인 전세버스가 찾아오고 있으며, 앞으로 방문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