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단행된 중장급 이하 군 장성 인사에서 이색 인물들이 등장했다. 진급자만 총 110명에 이르는 이번 인사에서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 '총각 장군 1호'도 탄생했다. 
 
학사 6기로 공병 특기인 정우교(52) 대령이 별을 달았는데, 그는 아직 미혼(未婚)으로 현역으로 유일한 '총각 장군'이다. 국방부시설본부 경기남부시설단장을 맡고 있는 정우교 준장 내정자는 국방시설 및 감사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우리 군에서 '총각 장군'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전무(全無)하다. 1994년 12월 당시 준장 진급 내정 상태이던 한철용 대령(육사 26기·당시 한미연합사 연합정보운영실장)이 열살 아래 연하인 추순삼(여군학교 27기) 중령과 결혼한 게 가장 근접하다. 한철용 대령은 결혼한 그 다음해에 준장으로 정식 진급했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총각 장군'이 아니었다.
 
정우교 준장 내정자가 별을 달기 전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다면, 그는 '총각 장군 1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 학사 5기인 방향혁 대령도 이번 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했다. 이에 따라 학사장교 출신 육군 장성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이와함께 진급 적기(適期)를 놓친 17명도 이번에 발탁됐다. 통상 3차 시기를 지나면 발탁 기회가 없어지는데 올해는 육군에서만 4차 이상자가 17명으로 늘었다.
 
적기를 놓친 진급자는 모두 31명이다. 국방정보본부 일본 국방무관으로 있는 권태환(육사38기) 준장 등이 혜택을 입었다. 권태환 준장은 대일(對日) 군사외교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박지만 씨의 동기생인 육사 37기 출신이 군내 핵심 요직에 포진한 것도 특징이다. 육사 37기 가운데 이번에 전인범·엄기학·조보근 소장 등 3명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연합사 부참모장이었던 전인범 중장은 특전사를 맡게 됐다. 전 중장은 군내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정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조보근 중장은 2년 임기제로 진급, 국방정보본부장을 맡는다. 북한 군사정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300여명이 임관한 육사 37기 가운데 중장급은 이번 인사로 모두 8명이 됐다. 이 중 여러 명이 향후 대장으로 진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