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원로 여배우 소피아 로렌(79)이 39년간 세무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겼다.

이탈리아 원로 여배우 소피아 로렌(79)이 39년간 세무서를 상대로 한 소송 끝에 6600만원을 아끼게 됐다고 로이터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이날 소피아 로렌이 세무서를 상대로 자신의 소득세 부과액이 너무 높게 나왔다며 낸 소송에서 로렌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로렌이 주장하는 대로 "1974년분 소득의 60%에 해당하는 세금 27만유로(약 3억9500만원)만 내는 게 맞다"고 판시했다.

로렌은 1974년 이탈리아 세무서가 자신의 소득에 대해 70%의 세금을 내라고 청구한 데 대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로렌은 이탈리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과세 혜택에 따르면 자신의 소득 60%만 세금을 내면 된다고 맞섰다.

양측의 분쟁이 40년 가까이 지속된 데는 이탈리아의 비효율적인 사법제도가 한몫 했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은 전했다. 분쟁 처리 과정이 느려 한 사건이 수년씩 늘어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

소피아 로렌(79) 현재 모습

로렌은 이번 판결에 대해 “기적”이라며 반겼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오랜 기간 세금 분쟁을 맡아온 여배우의 변호인은 이번 분쟁을 두고 “카프카적(비상식적이고 암울한)이었다”고 말했다.

로렌의 세금 분쟁은 이번만이 아니다. 로렌은 1982년에는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아 여성 전용 감옥에서 17일 동안 징역살이를 한 적도 있다. 당시 로렌은 “회계사가 까먹고 신고를 안했다”며 회계사를 탓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인 소피아 로렌은 1951년 영화 ‘쿼바디스’로 데뷔했다. 1962년 영화 ‘두 여인(1961)’의 주인공 체시라역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군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