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월부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운 터널 2개를 만들고 있는 사실이 관측됐다. 또 다른 지하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3일(현지 시각)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개의 새로운 갱도 입구와 흙더미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North)’가 상업용 위성사진업체인 디지털글로브의 최근 사진을 바탕으로 23일 공개한 북한 풍계리의 핵실험장 주변 상황. 지난 9월 27일 촬영된 사진에서 새로운 갱도 입구와 그물막 등이 관찰됐다.

또 실험장 주변에 관리·감시용 건물이 세워지고 배후지에 대한 정리 작업도 진행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38노스는 "북한의 굴착 작업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더 많은 정보가 드러날 것"이라며 "새 갱도를 만드는 것이라면 1∼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을 협상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일종의 압박 수단으로 풍계리 실험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군 소식통은 "현재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