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할 대로 추락한 검찰 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4명이 선정됐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장관)는 24일 채동욱(53) 전 검찰총장 사퇴로 공석(空席)인 제40대 검찰총장 후보로 김진태(61·경남) 전 대검차장, 소병철(55·전남) 법무연수원장, 길태기(55·서울) 대검차장, 한명관(54·충남)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 4명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진태 전 대검 차장과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두 사람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검찰총장 후보 심사 자료 꺼내는 추천위원장 - 2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동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김종구 위원장이 심사 자료를 꺼내고 있다. 새 검찰총장 후보로는 김진태 전 대검차장,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길태기 현 검찰총장 직무대행, 한명관 전 대검 형사부장이 선정됐다.

검찰은 최근 1년간 대검 중수부 폐지 문제로 빚어진 한상대 전 총장 검란(檢亂) 사태, 뇌물 검사·성추문 검사·고위 간부 성(性) 접대 사건까지 '사상 초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사건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채 전 총장이 '혼외(婚外) 아들' 파문으로 중도 사퇴하고, 국정원 댓글 사건을 맡았던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지휘부와 폭로전을 벌이는 사태까지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이날 황교안 법무장관이 "지금 검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법무부는 "추천위원들이 인사 검증 결과 등을 토대로 능력과 인품, 도덕성과 경륜 등 총장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을 논의해 합의를 통해 4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법조계 원로들은 "조직 장악이나 신망·경륜 등을 고려할 때 애초부터 후보추천위의 인재풀이 지나치게 좁았지 않았느냐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차기 검찰총장은 황 장관이 후보 4명 중 1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박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황 장관은 "4명 중 1명을 신속히 총장으로 제청하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자 1명을 박 대통령에게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11월 중 차기 검찰총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