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삼성그룹의 무노조 전략 문건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가 사흘째 충돌을 빚었다.
이날 오전 국정감사에 앞서 신계륜 환노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안건 상정여부를 놓고 절충점을 찾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공개된 문건에 대한 검찰조사가 먼저라고 주장했고 야당은 국감과 검찰 조사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환노위에서는 지난 18일 이 회장 등의 증인 채택을 놓고 한 차례 공방을 벌인데 이어 21일 심 의원이 이 회장과 최 실장의 증인 채택에 대한 동의(動議)안과 '삼성 청문회' 개최 동의(動議)안을 제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 동의(動議)안은 통상적인 동의(同意)안과 다른 개념으로 안건으로 상정하려면 여야가 합의하거나 표결 처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회장과 최 실장을 증인으로 세우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은 완강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까지 출동해 야당 의원들 중심으로 안건 상정을 강행하려는 데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 의원은 "환노위원장이 '(이 회장)증인추가채택 건과 청문회 실시 동의안을 처리를 하겠다, 법에 따라서 의사진행을 하겠다'고 했는데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환노위 소회의실로 와서 '그렇게 하면 야당이 소수인 상임위는 다 표결로 할 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새누리당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국회 선진화법은 중요한 문제를 안건으로 다뤄 여야가 토론하고 최대한 타협을 모색하자는 것인데 새누리당은 안건 상정 자체를 봉쇄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삼성의 호위무사처럼 행동하는 것은 삼성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비난했다.
심 의원은 삼성그룹의 무노조 전략 내부 문건이 공개된 지난 14일 삼성이 '그룹의 조직 문화에 대한 토의를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가 '조직의 내부 문건이 아니다'고 말을 바꾼 데 대해 "세계적인 기업답지 않은 치졸한 거짓말로 제가 공개한 당일 삼성 블로그에 지금도 고위 임원들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바람직한 조직문화에 대해 토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문건의 작성 목적, 대상,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삼성은 딱 일주일만 솔직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