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안세영 이사장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안세영(60) 이사장의 국회 국정감사 태도가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안세영 이사장은 현직 서강대 교수로서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 대표를 역임했던 대표적인 보수 인사이다.

안세영 이사장은 국감이 시작된 지 나흘만인 이달 18일 임기 3년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신임 이사장에 임명돼 22일 낮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처음 출석햇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한국개발연구원(KDI)·산업연구원(KIET) 등 2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이다.

안세영 이사장은 이날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에 반대하는 지식인 모임' 발표에 서명한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거기 제 이름이 있나요”라며 “아 미치겠네”라고 말했다.

또 이날 바른사회시민회의가 ‘국감 무용론’ 취지의 비판 토론회를 연 것과 관련, 안세영 이사장은 “그런 토론회를 하는지 몰랐다"며 "공동대표 네 명 중 한명이라서 자기 소관분야가 아니면 잘 모른다"고 발뺌했다.

이에 여당 의원인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누구도 부러워할 학력을 갖고 계시고 누구 앞에 가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그런 자신감이 넘쳐 자료 숙지도 안하신 것 같은데 초면이라 정말 점잖게 말씀 드리겠다. 자중자애하십시오“라고 했다.

새누리당의 김정훈 정무위원장 조차 "여기는 사석(私席)이 아니다. 답변과 태도를 신중히 해달라"며 안세영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날 안세영 이사장이 한전KPS, 삼성증권 등 4곳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안 이사장은 이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세영 이사장은 "사외이사는 약과이고 제가 벌여놓은 일이 많다"며 "그런데 몸이 바빠서 도저히 이것을 감당할 수 없다. 일부는 차분히 생각을 해서 정리할 것은 정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행시에 합격한 공무원 출신인 안세영 이사장은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