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sweep)예요, 싹쓸이. 프리즈 기간 다른 건 모두 묻혀 버려요. 신문도 방송도 온통 테이트, 헤이워드, 화이트채플 같은 유명 미술관·갤러리와 그들의 작가 이름으로 뒤덮이니까요."
영국의 초상화가 존 킨의 말이다. 선댄스 영화제와 같은 기간 열리는 '슬램댄스 영화제'처럼, 매년 프리즈 주간 런던에는 거대 갤러리와 값비싼 작가들이 독점하는 프리즈에 반기를 든 갤러리와 작가들이 뭉쳐 여는 대안 아트페어도 풍년이다.
대표적인 것이 '또 다른 아트페어(The Other Art fair)'. 올해 3년째로, 런던 북동부 벤처·예술지구에서 400명 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다른 대안 아트페어인 '모니커(Moniker)'와 함께 열리고 있다.
초대형 아트페어마다 쫓아다니며 반짝 전시를 여는 '움직이는 미술관(Moving Museum)' 운동도 시작됐다. 런던·베를린·뉴욕의 신진 갤러리 22곳이 조직한 '선데이 아트페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계 최초의 촉각 미술전을 표방하는 '터치 아트페어' 등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티는 현대미술 작품을 프린트해 일련번호를 매긴 한정판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멀티플라이드(Multiplied)'전을 열었고, 동물을 다룬 작품만 따로 모은 '애니멀 아트페어'도 프리즈가 열리는 리젠트 파크 인근에서 함께 열렸다.